김영민 교수의 신간 <한국이란 무엇인가>이 나왔습니다. 2024년 12월 3일 계엄을 지켜보면서 김 교수는 한국의 많은 것의 '실패'를 목도했다고 말합니다. 계엄 시도가 보여주는 것처럼 '민주주의의 실패'이자, 헌법 침해가 보여주는 것처럼 '헌정의 실패'이자, 법원 폭력 사태가 보여주는 것처럼 '법치의 실패'이자, 양극화가 보여주는 것처럼 '사회의 실패'이자, 유사 종교 범람이 보여주는 것처럼 '마음의 실패'로 정의합니다. 이렇게 길게 나열하는 것 또한 김영민 교수의 독특한 스타일이지요. 무척이나 강조하고자 할 때 이렇게 하지요. '마음의 실패'가 가장 오래 남아 떠나질 않습니다.
또한 한국을 이해해 온 '언어의 실패' 그리고 안이한 언어와 게으른 상상력에 의존해 온 기존 '이해 방식의 실패'라고 말합니다. 점점 실패의 강도가 세어집니다. 따라서 '한국을 이해할 언어를 새롭게 발명할 때'가 왔다고 말합니다.
- 저자
- 김영민
- 출판
- 어크로스
- 출판일
- 2025.04.10
지금 한국의 대학은 어떤가요? 학교에는 스승이 없고 학생도 없다고 합니다. 김영민 교수의 비수와도 같은 비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혁명은 혁명이 끝난 후가 훨씬 더 의미있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기억하고 애도하고 계승하길 포기하지 않는 이상 죽지 않습니다. 죽음이란 되살릴 수 없는 타자가 없을 때 비로소 죽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문구가 생각납니다. 아프리카 스와힐리족의 사사와 자마니 시간입니다. 사사의 시간 속에서는 죽은 이들도 살아 있는, 즉 기억이 되는 한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간주된답니다. 그러나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을 때 비로소 자마니의 세계로 들어간답니다. 우리는 분명히 잊지 말아야 할 사람과 사건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영원히 사사 속에서 살아 있어야 합니다.
#책속의한줄 #한국이란무엇가 #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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