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줄1 <시 한줄 1> 생일생각 -이문재, 누군가의 생일에 들려주면 좋은 시 생일 생각 / 이문재 나만의 생일혼자만의 생일은 없다내가 태어난 날 아버지는 처음으로나의 아버지가 되었고 어머니 또한그날 처음 내 어머니가 되었다 생일은 자기만의 날이 아니다동생에게는 형과 누이가 생긴 날이고형제자매에게 새 형제자매가 생긴 날이다큰집 작은집 할머니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다그러니 생일은 혼자만의 날이 아니다 친구에게는 친구가 태어난 날이고선배에게는 후배가 태어난 날이며선생님에게는 학생이 이웃에게는 이웃이단골집에는 단골이 태어난 날이다그러니 누군가의 생일은다른 누군가에게도 생일이다 그뿐만 아니다 인형에게개와 고양이에게 어린 주인이 생긴 날이다공원과 산책로에 천천히 걷는 행인이오래된 나무 그늘 아래 앉아주는 노인이책에게는 라디오 볼륨을 낮추는 애청자가누군가에게는 자기를 죽도록 사랑하는 연인이누군.. 2025. 4. 24. 이전 1 다음